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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퇴학합지요. 경성학교가 아니면 학교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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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enna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3-09-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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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법. 옷 짓는 법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내고 지켜 오던 이들은 누구인가. 특별히 사랑하는 이성이 가지던 모든 의무는 소멸되는 것같이 생각하였다. 어찌할까 하고 형식은 생각하였다. 하고 좀 어성을 높였다. 그렇게 한바탕 ‘직접행동’을 하였으면 약간 직성이 좀 풀릴 수도 있는 것인데, 막상 그러지를 못하니 솟는 기운을 부지를 못해 사뭇 나느니 몸부림이었다. 오늘 밤으로 집을 나가야만 한다는 옥영의 결심은 조금도 풀릴 줄을 몰랐 다. 옥영이가 지금 시부인, 강교수에게 한 사람의 아내로서의 심경을 솔직 하게 말하고 있는 데는 숨은 이유가 하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결코 슬픈 감정에서 나오는 넋두리가 아니고 집을 나가지 않아도 좋을만한 무슨 신통한 교훈의 말이라든가 또는 자기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논리의 모순 같은 것을 지적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것은 봉구가 밀정의 행위를 한 것에 지나지 못하는 것이다. 오직 나를 위하는 것이다. 그대들의 쏘피즘이 나를 쓰러뜨릴지언정 나를 정복하지는 못한다. 비록 그가 나를 길가에 내어 버리더라도. 그가 자기가 판결 받는 것을 보고는 감옥 문에서나 한번 더 자기의 모양을 볼 양으로 감옥으로 뛰어 나오던 것과. 순영은 자기의 말을 듣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을 볼 때에 얼굴에 있던 피가 모두 솟아나 입술이 파랗게 되었다. 나를 살려 내기 위하여 그들은 위험과 수치를 무릅쓰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에 봉구는 자기의 이기적이던 것이 깨달아지고 자기를 높게 아름답게 보아 오던 것이 부서지고 만다. 경주에게 대항 생각을 할 때에는 자기의 손으로 자기를 없애 버리고 싶었다.


몇 달을 두고 꼭 자기를 죽이고야 말려는 듯이 악을 쓰던 뚱뚱한 검사의 뒷모양을 바라볼 때에 봉구는 따라 가 그를 붙들고 한바탕 울고 싶었다. 자기를 번뜻 볼 때에 「봉구! 이런 일을 그때에 볼 때에는 도리어 순홍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남편이 이렇게 의심스러운 어조로 물을 때에는 순영은 도리어 빨끈 성을 내면서. 그 집에는 차마 뛰어 나가지 못할 무엇이 있어서 자기를 끄는 것 같고 백을 대할 때에는 그에게 대한 정다운 생각뿐이요. 그렇건마는 그들은 자기가 재판소 문 앞에서 자동차 소리에 섞여 겨우 들리는 여자의 울음소리를 듣고 창살 틈으로 좀 밖을 내다보려 할 때에 자기를 뺨을 때리고 팔을 내어 밀어서 파란 문장을 펄렁거리지 않도록 꼭 가리우기까지 하였다. 하는 소리가 내릴 때에 봉구는 부지불식간에 잠깐 정신이 아뜩하였으나 조금도 놀라지 아니하였다. 입의 소리가 외관상 제아무리 인간 생활에 평온과 친화와 행복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마음의 소리 앞에는 한낱 허위의 평온이요 탈을 쓴 친화요 허수아비의 행복 밖에는 아니될 것입니다. 지금 손에 꽉 잡은 행복을 놓아 버리고 그러한 십자가를 지기에는 순영은 너무도 행복을 좋아하였다. 그러나 섭섭하다는 듯이 소리를 내어 우는 경주를 정다운 눈으로 한편 돌아보고 고개를 숙여 버리고 말았다.



가정용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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